이해찬 총리

이해찬(李海讚) 국무총리가 골프 문제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부산지역 상공업계 인사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철도파업 첫날이자 3·1절인 1일 오전 9시30분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 조로 나눠 라운딩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항공편으로 부산에 도착했고, 오전 10시 정부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오후 2시30분쯤 라운드를 마치고 식사한 뒤 일행과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 약속은 부산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 전에 잡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은 철도파업 첫날로 건설교통부·노동부·경찰·검찰·자치단체 등 관련 부처에선 비상 근무 중이었고, 국민 불편과 수송대란으로 전국이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총리실측은 "철도 파업은 전날부터 대책이 다 마련됐고, 각 부처 장관이 있는데 왜 총리가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국가기념일 행사엔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참석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해명했다.

또 "원래 3·1절에 부산에 가 장모를 병문안하려 했는데, 마침 부산에서 골프 약속이 생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작년 4월 5일 식목일에 낙산사가 소실(燒失)한 강원도 대형 산불 때 골프를 쳤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고, 작년 7월 2일 남부가 호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제주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올랐다. 또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 모임을 가졌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 공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