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새 문화부장관에 연극배우인 김명곤(金明坤) 전 국립중앙극장장을 임명하는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를 지명했다.
행정자치부장관엔 이용섭(李庸燮)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정보통신부장관엔 노준형(盧俊亨) 현 차관, 해양수산부장관엔 김성진(金成珍) 중소기업청장이 각각 지명됐다. 2004년 총선 때에 이어 두번째 선거차출 개각이었다.
이날 함께 발표할 예정이던 환경부장관 후임은 적임자를 찾지 못해 미뤄졌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6~14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며, 이때 임기만료로 교체될 한국은행 총재, 공정거래위원장 후임도 함께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측으로부터 광주시장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은 여전히 고심 중이며, 출마 결심을 할 경우 이때 함께 후임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인 입각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대부분 관료 출신이다. 노 대통령은 탄핵 직후인 2004년 5월 이해찬 총리,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복지, 정동채 문화부장관을 임명한 이후 개각 때마다 여당 출신들을 빼놓지 않았다. 2005년 1월 박홍수 농림, 오거돈 해양, 1월 27일 김진표 교육, 4월 4일 추병직 건교, 6월 28일 천정배 법무와 이재용 환경, 그리고 지난 1월 2일 유시민 복지, 정세균 산자, 이상수 노동부장관 등을 기용했다. 여당이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설명이 따랐다.
이번에도 당 주변에서는 이강철 전 수석, 이미경 의원 등의 입각설이 돌았다. 결과는 아니었다. 1년 8개월여 만에 정치인 입각이 배제된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는 처음부터 정치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완기 인사수석도 "굳이 이 시기에 오해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게 노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이 같은 흐름의 변화가 뭘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향후 국정 기조를 양극화 해소 및 한·미 FTA 협상에 두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고, 이런 차원에서 나오는 지방선거 후 노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과 연결시켜 보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는 내각에서 여당 인사들이 계속 나가고, 새로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측은 환경부 장관 후임과 관련, 이번에 검토한 박선숙 전 차관 등 환경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여성 중에서 폭을 넓혀 좀더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임 장관 내정자 약력
■ 행정자치부 이용섭
국세청장 재직 시절 행정 혁신에 높은 평가를 받아 청와대 수석에 이어 장관까지 발탁됐다. ▲전남 함평(56) ▲전남대 ▲행정고시(14회) ▲여수세무서 조사과장 ▲재경부 감사관 ▲관세청장·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 정보통신부 노준형
90년대 이후 굵직한 정보기술 정책을 입안해 왔다. 차관 재직시에는 2년 연속 정보통신부를 정부업무평가 최우수부처로 이끌었다. ▲서울(52) ▲서울대 법학과 졸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심의관 ▲전파방송관리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
■ 해양수산부 김성진
행정부 내 ‘예산통’으로 청와대 비서관 시절 참여정부의 혁신과제를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경남 통영(56)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캔자스주립대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 ▲대통령 정책관리비서관 ▲중소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