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정동환 강태기 박상규 기국서 등 중동고 연극반 출신의 유명 연극인들이 총 출동해 모교의 개교 100주년을 연극으로 자축한다.
중동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3월 10~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혈맥'(김영수 작·민동원 연출)을 공연한다. 고교나 대학 동문들이 주축이 된 공연은 많았지만 작가와 연출, 배우까지 모두 동문으로 짜여진 무대는 처음이다.
중동고는 1960년대 드라마센터 주최 연극경연대회 10년 연속 최우수 단체상, 동아방송 주최 방송경연대회 대상 등을 따내며 '연극 명문 학교'로 이름을 떨쳤다. 드라마센터 연극경연대회 심사를 맡았던 유치진 선생이 "중동! 너희들은 트로피 그만 가져가고 찬조공연이나 하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통금(通禁)이 있던 1971년, 경연대회 수상 후 밴드부와 함께 밤새 요란한 자축파티를 하다 종로경찰서에 붙들려간 일로 연극반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27회인 작가 김영수의 '혈맥'은 세대 간 갈등과 빈부격차 등을 깊이 있게 다룬 사실주의 연극이다. 민동원이 30년 만에 연출가로 나서고 박상규 상명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연출가 기국서가 무대감독을 각각 맡았다. 박상규 예술감독은 "잊혀진 창작극인 데다 서로 화합하는 희망적인 내용이라 기념 공연작으로 골랐다"며 "연극계·방송계·영화계의 기둥이 된 40~60대 졸업생들이 중동의 기개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02)765-5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