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규태(李圭泰·73) 전 논설고문이 25일 오후 4시쯤 지병인 폐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이 전 고문은 1983년 3월 1일자 본지에 ‘이규태 코너’를 연재하기 시작, 지난 23일자 신문에 독자들에게 보내는 고별사를 싣기까지 모두 6702회를 썼다. 이는 한국 언론사상 최장기 연재기사 집필 기록이다.

이 전 고문은 1933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전주사범과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59년 조선일보 기자(수습 2기)로 입사해서 문화부·사회부 기자, 사회부 차장, 초대 주월특파원, 문화부장, 조사부장, 주간조선 주간, 사회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논설위원실장, 주필, 논설고문 등을 역임한 후 2004년 8월 31일 퇴임했다.

이 전 고문은 1968년 ‘개화백경(開化百景)’을 60회 동안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인의 의식구조’ ‘이규태 코너’ 등 37개의 대형 연재물을 조선일보에 집필했다. 또 ‘개화백경’ ‘서민한국사’ ‘한국인의 의식구조’ ‘이규태 한국학에세이’ ‘신열하일기’ ‘이규태 코너’ 등 120여 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한국신문상·서울시문화상·연세언론인상·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방자 여사와 이사부(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부 부장대우) 사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자원정보센터장) 사우(유학 중)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30분. 연락처는 25일은 (02) 3410-6901, 26일 정오부터 (02) 3410-6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