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金昇圭)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북한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났으며, 이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넘겨 받았다고 서울의 외교 소식통이 2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측에서 김 원장에게 평양의 위폐 제조 공장으로 추정되는 곳과 유통 시스템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했으며, 관련 자료 수십건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위폐 문제에 관해 김 원장과 고스 국장 간에는 거의 이견이 없었으며, 김 원장은 북한 위폐 대책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이 위폐 공장으로 추정한 곳은, 인터넷에 떠 있고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이 국회에서 제기한 위성사진(23일자 A5면) 중 평양 노동당 중앙위 후방공급소와 같은 곳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의 방미 당시, 외교부의 실무급 관계자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무성은 이날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내달 7일 뉴욕을 방문해 미 재무부·국무부·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만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북한은 "북한 실무자들이 미국에 와서 위폐 문제에 대한 미국의 브리핑을 들으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해왔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협상이 아니라) 브리핑을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북한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