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군에 생포되지 않을 것이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오디오 테이프가 20일 다시 공개됐다. 알 카에다 산하 미디어사인 알 사하브 웹사이트에 공개된 오디오 테이프는 11분26초 분량. 지난 1월 19일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부분이 알 자지라에 일부 방영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전량 공개된 것이다.빈 라덴은 이 테이프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맹세했으며 비록 쓰라린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창피하게 죽거나 현혹된 가운데 삶을 마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야만적' 행동들은 사담 후세인 시절의 악행들과 견줄 만하다면서 "후세인과 미군의 범죄행위 사이에는 이제 아무런 차별성이 없을 정도가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미군 범죄는 남편 앞에서 여성을 강간하고 인질로 잡는 데까지 이르렀으며… 남자들 고문을 위해 불붙은 화학약품과 전기 드릴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미국과 그 동맹국을 상대로 한 전쟁은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하며 주장한 것처럼) 이라크로 제한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라크는 숙련된 전사들의 모집 장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오디오 테이프에서 2003년 4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항공모함 함상에서 실시한 이라크전 종전 선언 연설을 흉내내 새로운 구호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펜타곤이 제시하는 숫자를 통해 (미국은) 엄청난 물적 손실이나 군대의 사기저하, 자살자의 증가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