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 대표부가 사용했던 건물에 이를 기념하는 현판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20주년이 되는 올해 3·1절을 맞아 걸리게 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7일 "수십년 전부터 이 건물에 대해선 알려져 있었으나 지금까지 건물주와 입주자들의 반발로 현판을 걸지 못해 왔다"며 "3~4년 전부터 우리 대사관이 적극 설득에 나서 이번에 양해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파리 시내 '샤토덩' 거리 38번지에 위치한 7층 석조 건물로 현재는 상가와 사무실, 일부는 주거용으로 쓰이고 있다.

현판에는 '여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위원부가 있었다'는 프랑스어 문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청사 1919~1920'이라는 한글 문구가 함께 새겨진다. 당시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 강화회의에 참석했던 김규식은 이관용, 김탕, 조소앙 등과 함께 한국 대표단을 구성했다. 그 직후 임정이 수립되면서 김규식은 외무총장 겸 파리 강화회의의 대한민국 위원 및 주 파리 위원부 대표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건물은 그 당시 활동에 쓰였던 곳이지만 재정난으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동안 건물 주인과 세입자들은 자칫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사용권이나 집값 등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판 설치를 거절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