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現현 정부가 주도하는 과거사 청산 작업을 검증할 '과거사 진상 규명 모니터링단'을 다음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정부 과거사위원회가 활동을 마치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그 과거사위의 활동을 검증한 내용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 집권 세력과 코드를 맞춰온 재야 운동권 출신들이 주도하는 과거사 청산작업을 시민단체가 감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작년 12월 출범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장관급 위원장 아래 정원만 120명이나 되는 매머드 조직이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를 비롯, 國情院국정원·軍군·경찰도 각각 과거사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이런 과거사 청산에 배정된 예산은 2005년 465억원에서 올해는 1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국민 세금을 쏟아 부으면서도 일부 과거사위는 구체적 물증과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기보다 하나마나한 조사결과를 내놓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형욱 실종사건과 민청학련·인혁당 재건위사건 발표가 그렇다.
보통의 常識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현 정부의 과거사 청산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은 무엇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정치적 동기가 의심스럽고 주도 세력의 역사 인식이 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사 청산작업을 총괄하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송기인 위원장부터가 과거사 청산을 기득권 세력과 反반기득권 세력의 투쟁으로 해석했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해방 후 한국 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機會主義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로 규정했다. 이런 史觀사관으로 100년 근·현대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이다.
이념적으로 偏向편향된 정부 과거사위원회들이 다시 쓰는 역사를 검증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시민단체 한두 곳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최근 화제를 모은 '해방전후사의 再재인식'처럼 현대사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견 학자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력의 不純불순한 의도를 파헤치고 편향적 역사 다시 쓰기를 바로잡아줄 지식인의 사회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