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모험가 스티브 포셋(61)이 11일 초경량 비행기를 몰고 76시간45분간 4만2467.5㎞를 비행한 뒤 착륙함으로써, 경비행기를 이용한 무착륙 최장 거리 비행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초경량 비행기 '버진 애틀랜틱 글로벌 플라이어'를 단독 조종한 포셋은 당초 영국 런던 근교 켄트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제너레이터의 고장으로 영국 남부도시 본머스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포셋의 지상 지원팀은 그가 4만2467.5㎞를 무착륙 비행함으로써, 1986년 딕 루탄과 지나 예거가 수립한 종전 최장기록(4만210㎞)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1999년 브라이언 존스가 기구를 타고 세운 4만812㎞의 논스톱 세계일주 비행 기록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 8일 오전 7시22분(현지시각)에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를 이륙한 포셋은 대서양을 거쳐 인도 상공에 이르렀을 때 심한 기류 불안으로 한때 낙하산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었다. 자칫 최장 비행 기록이 무산될 뻔한 위기였지만 끝까지 참고 비행을 계속했다.

유명 모험가인 포셋은 이미 혼자서 열기구를 타고 지구를 일주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비행기를 몰고 중간 기착이나 연료 재공급 없이 혼자서 지구를 일주한 기록도 갖고 있다. 그가 작년 3월 세운 무착륙 비행기록은 67시간 3만6989㎞였다. 포셋은 비행 중 한 번에 5분 이상 자지 않았으며 섭취한 음식은 밀크셰이크가 전부였다.



(맨스톤[영국]=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