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브로커 윤상림(53·구속)씨가 2004년 P건설로부터 산재사고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뒤 실제 윤씨가 수사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경찰은 이 회사 안전책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영장을 두 차례 기각하는 등 사법처리가 수개월간 지연됐다. 그 기간 P사는 사건처리 대가로 윤씨측에 수십억원대의 하도급공사를 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004년 5월 19일 P사 센텀파크 공사 현장에서 인부 3명이 추락사하는 산재 사고가 나자, 5일 뒤 P사 안전관리자 박모씨와 하청업체 현장소장 정모씨 등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사건을 경찰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재조사 후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지만, 검찰은 박씨 영장은 기각하고 정씨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했다. 정씨에 대한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당시 공사 현장은 안전문제로 이미 3차례 노동부에 고발된 상태였지만, 검찰은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10월 관련자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사건을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