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정·관가 사람들은 ‘우리 시는 사실상 광역시’라는 말을 종종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90만명을 넘어선 시 전체 인구는 판교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면 인구 100만을 훌쩍 넘으며, 경기도에서 수원에 이어 두번째로 4개 구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성남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분당 독립·시 이름 개칭·구 도심 재개발 문제 같은 크고 작은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갈이 현상'도 심해 민선 자치제 이후 연임 단체장을 한 명도 못 냈다. 민선4기 시장직을 두고, 각 당에서 14명의 예비 후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동자 경력을 가진 이재명 변호사외에는 특별히 거론되는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 반면 한나라당은 전·현직 시장 등이 대거 몰렸다.
3선(11~13대)의원을 지낸 이대엽 현 시장은, 전임자(오성수·김병량)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연임'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장 밑에서 지난 2일까지 임명직 부시장으로 일해온 양인권씨가 관복을 벗고, 같은 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것. 한솥밥을 먹던 단체장·부단체장의 경쟁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그룹 출신의 노태욱 신세계 건설 대표이사도 '판교 신도시와 도심 재개발 문제를 다룰 CEO'를 자처하며 공천경쟁에 나섰다.
관선 시장을 지낸 임석봉씨, 김주인 성남상공회의소장, 농협 상무 출신 이관용씨, 전 성남남부경찰서장 김용식씨, 신영수 성남시 재개발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 이완구 성남경기도민회장, 이태순 도의원도 공천 경쟁에 합세했다. 마산지법 판사 출신의 장영하 변호사와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이찬구 정신문화연구소장은 민주당 공천을 준비중이다. 당원들의 공개 투표로 일찌감치 후보를 결정한 민주노동당은 시의회 출신의 김미희 전 당 최고 의원를 단독 시장 후보로 확정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