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2002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동국이 9일(한국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미국 프로축구팀 LA갤럭시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2분 30m짜리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터뜨렸다. 전지훈련 중 첫 골이다. 이동국은 한 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슛을 여러 차례 시도, LA갤럭시의 홈구장 ‘홈 디포 센터’에 모인 1만여 한국 교민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 경기를 사실상 마지막 ‘시험 무대’로 삼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독일월드컵에 뛰고픈 욕망이 강한 이동국에겐 이날 활약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측면 공격을 맡은 박주영, 이천수는 물론 미드필더 김두현, 이호와도 호흡을 맞췄다. 전반 21분에 터진 이동국의 첫 골은 공격수 3인방의 작품. 수비에 가담했던 박주영이 왼쪽 수비 진영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이천수에게 연결했다. 이천수는 볼을 잡지 않고 뒷발로 중앙의 이동국에게 연결, 이동국의 중거리슛을 지원했다. 이동국은 전반 32분 이호->조원희의 왼쪽 측면 콤비 플레이로 연결된 공을 갤럭시 골문 앞에서 잡아 수비 3명 사이에서 터닝슛을 시도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전반 41분에는 이천수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내준 공을 박주영이 달려들며 때리는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왼쪽 공격수 박주영이 중앙의 빈 공간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이동국의 골 외에 후반 30분 김두현, 33분 이천수가 연속골을 터뜨려 3대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달 15일 시작한 해외 전지 훈련에서 4승1무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일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