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e 1
주부 조순영(36)씨의 '식단 혁명'은 3년 전 시작됐다. 2004년 여름, 딸 슬비(13)가 햇빛을 쬐면 얼굴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자외선 알레르기에 걸리더니, 같은 해 겨울엔 막내 아들 동준(8)이가 찬 공기를 쐬면 온몸이 부어 오르는 한냉 알레르기라는 희귀난치병에 걸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한냉 알레르기는 심할 경우 몸 속 장기까지 부어 자칫 기도가 막힐 수 있는 치명적인 병. 의사는 “따뜻한 나라로 이민 가라”고 권했다. 그러나 이민을 가면 자외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슬비는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2004년 10월 조씨는 식단을 송두리째 바꿨다. 아이들이 즐겨 먹던 라면이나 과자, 음료수는 야멸찰 만큼 다 끊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조씨와 아이들은 이후 차차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올 겨울엔 병원에 가지 않고 약만으로 감기 기운을 이겨냈다.

조씨는 "음식을 바꾼 것이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case 2
중학교 교사인 오인자(46)씨는 딸(14)의 아토피 증상 때문에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6년 전부터 조금씩 식단을 바꿔오고 있다. 처음엔 밥부터 현미·잡곡밥으로 바꿨다. 아이보다 남편의 불평이 더 심했다. 술 마신 다음날엔 "속이 까칠까칠해진다"며 숟가락을 놓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압력밥솥으로 바꿔 밥맛을 부드럽게 하는 등의 노력으로 남편과 아이들의 불만을 가라앉혔다. 라면 등 가공식품이나 콜라 등 탄산 음료도 조금씩 줄여 나갔다. 2년 만에 딸의 아토피 증상은 눈에 띄게 완화됐으며,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오씨는 “처음에 딸아이 아토피 증상 때문에 시작했지만, 건강식을 먹기 시작한 뒤론 가족 모두가 감기 등 잔병치레에서 해방됐다”며 “식단을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매일 밥상을 차리는 엄마들의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