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사막에서도 힘을 냈다. 타이거 우즈는 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7264야드)에서 열린 EPGA(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 상금 240만달러)에서 연장 끝에 어니 엘스(남아공)를 누르고 대회 세 번째 도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종성적은 19언더파 269타. 올 시즌 참가한 두 대회에서 2주 연속 연장 우승이다.

우즈는 4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시작했지만 초반 타수를 줄이지 못해 어니 엘스, 리처드 그린(호주)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16번 홀까지 1타 차로 뒤졌지만 막판 집중력이 무서웠다. 17번 홀(파4·359야드)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내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한 엘스를 1타차로 뒤쫓았다. 그린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대열에서 탈락. 최종 18번 홀(파5·547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 러프에 떨어뜨린 우즈는 정교한 어프로치 샷에 이은 짧은 버디 퍼팅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 승부는 오히려 싱거웠다. 우즈는 티샷이 페어웨이 정중앙에 떨어진 반면, 엘스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숲 사이 모래에 박혔다. 과감하게 그린을 노린 엘스의 롱 아이언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 우즈는 PGA투어 47승 중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37개 대회에서 34차례 우승했다. 또 16차례 연장 승부 가운데 14차례 정상에 올라 '최고의 승부사'임을 입증했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인 엘스는 2000년 메르세데스오픈에서 연장에서 패하는 등 우즈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 징크스를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