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 정부에 '굴복'한 사건을 놓고 네티즌이 구글 해킹에 나섰다. 또 미국 의회도 구글이 상업적 이윤 때문에 중국의 인권탄압에 협조했다며 '구글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하순 캘리포니아에서 운영하는 중국용 구글 사이트(google.cn)를 중국 내에서 운영하는 대가로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특정 내용들에 대해 검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대만 독립, 티베트 독립, 천안문(天安門)사태, 파룬궁(法輪功), 민주주의, 자유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이 이뤄지지 않도록 구글이 중국정부와 합의한 것이다.

구글은 설립 이후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무제한적인 인터넷 검색을 가능케 해, 민주주의와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전 세계 네티즌들이 열광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구글이 중국 정부와 타협하자, 네티즌들이 흥분했다.

네티즌들은 구글을 해킹하는 방법을 구글을 통해 퍼뜨리고 있다. 예컨대 천안문 사태를 검색할 때 'tiananmen' 대신 'tianamen'으로 오타를 치면 금지된 천안문 사태 사진이 한두 장 뜬다는 것이다. 미 의회도 즉각 '구글 청문회'를 개최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전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1억1000만여명이고,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2조2620억달러)도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구글의 굴복'은 세계화 시대를 지배하는 강력한 경제논리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뉴욕=김기훈특파원 kh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