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 괜찮을 겁니다."
족집게 분석가로 유명한 MBC 허구연 해설위원. 지난주 LG 하와이 전지훈련을 참관한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서 뱉은 첫마디다.
지난 3년간 실패했던 4강 달성에 성공할 것 같다는 뉘앙스. 근거는? 바로 '마조니 효과'다. 허위원은 1주일간 현장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조련사라는 레오 마조니 볼티모어 투수코치의 지도를 지켜본뒤 무릎을 쳤다.
"왜 유명한 사람인지 알겠더라구요. 선수마다 모두 다르게 지도하는데 한마디만 툭 던지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요. 선수들이 안 따를 수가 없죠. 저도 난생 처음 듣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허위원이 설명하는 마조니 강의의 핵심은 상식 파괴. 실례가 바로 스플릿핑거패스트볼(SF볼) 그립 넓이나 내딛는 발의 위치, 커브 구사시 팔의 위치 등이다. SF볼을 던질때 검지와 중지 사이를 좁게 잡으면 낙폭은 줄어드는 대신 제구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 떨어뜨리는 것보다 제구력이 우선이란 논리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스트라이드하는 다리를 닫아 내디디면 효과적이다. 커브는 머리 위까지는 직구와 똑같은 팔각도를 유지하다가 공을 뿌리는 순간 비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
허위원은 마조니 능력 중 하나로 선수 특성 파악을 꼽았다. "서승화를 보자마자 '저 친구는 겉모습은 껄렁껄렁해 보이지만 실제 마음은 약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허위원은 "LG 마운드에는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유망주들이 유독 많은데 이번 마조니 지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조니가 탐냈던 좌완 신재웅에 대해선 "애제자인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처럼 군더더기 없는 유연한 폼에 반한 것 같다"며 "농담삼아 몸값으로 1000만달러(한화 약 100억원)를 주고 데려가라고 하니 진지하게 고려하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편 허위원은 LG 유망주 중 우완 심수창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