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광둥(廣東)성 방문은 이 지역 최고 실력자인 장더장(張德江·사진) 광둥성 당 서기와의 특별한 인연에서 출발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 끈끈한 '학연'관계로 얽혀 있다는 지적이다.
1964년 이 대학을 졸업한 김 위원장은 장 서기(80년 졸)보다 16년 선배.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遼寧)성 타이안(台安) 출신인 장 서기는 옌볜대학 조선어과를 졸업한 뒤 지린(吉林)성에서 근무하다가 1978년 8월부터 80년 8월까지 평양에 유학한 후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현지의 한 정보 관계자는 "장 서기는 현재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지방성 당서기·성장 등을 포함한 고위급 지도자 가운데 유일하게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북한통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라며 "김정일과 장더장은 평소에도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광둥성을 시찰 지역으로 선택한 것이나 평양을 비워둔 채 중국의 지방에서 며칠을 보내는 것은 이 같은 두 사람 관계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장더장 서기는 북한에서 2년간 공부, 통역이 필요없을 만큼 조선어가 유창해 중국 지방 지도자들 중 김 위원장을 안내하는 데 최적격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장 서기는 지난 13일 광저우의 대학성을 방문한 김 위원장 일행에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똑같은 '특급 경호'를 제공하며 환대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15일 보도했다.
장 서기는 전 국가주석인 장쩌민(江澤民) 계열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선전=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