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미국 ‘9·11테러’로 대변되는 무차별적이고 갑작스런 대량 살상의 시대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문명의 발달은 대규모 자연 재해와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전혀 예상 못했던 곳에서 ‘대형 사건’이 터지는 곳으로 바꿔 놓았다.
예기치 못한 대형 사건들로 점철된 것이 인류의 현대사. 이들 대형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60분’간 어떤 일이 있었나를 ‘실시간’으로 재현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오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결정적 순간’(Zero Hour)를 방송한다. 실제 사건이 나던 순간의 60분을 화면에서도 그대로 실시간 분할 방식으로 재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마치 사건 현장에 있는 것처럼 착각을 느낄 지 모른다.
17일 밤 11시 방송되는 첫회에선 지난 2002년 10월 12일 200여명의 휴양객이 사망한 발리 폭탄 테러 참사를 다룬다. 11시가 막 지난 시각, 이슬람 무장단체의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가장 인기 있는 나이트클럽인 사리 클럽과 패디바에 뛰어들던 순간이 재연된다.
현대는 ‘테러’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세상이다. 24일 밤에는 1995년 4월 168명의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오클라호마시의 폭탄 테러 현장을 보여준다. 미국 걸프전의 영웅이자 평범하기 그지없는 티모시 제임스 멕베이가 대량 살상범으로 탈바꿈하기까지의 과정이 법정 기록과 여러 공개된 자료를 통해 시시각각 생생하게 묘사된다.
‘결정적 순간’은 이외에도 1994년 9월 27일 저녁 승객 및 승무원 852명이 숨진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담 후세인의 체포’, 지난 1981년 5월에 발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암살 음모 사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