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는 도덕적 인지 발달 이론을 주장한 학자. 그의 이름을 딴 호프집에 남녀가 모여들고 윤리학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소설 같은 설정을 통해 지은이는 그동안 중·고교 교과서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간통은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하는가' '로또 복권 수익을 공적인 기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인가' '국가보안법 시행은 옳은가' '군대에서 의무 복무를 해야 하는 징병제는 정당한 일일까' 등 우리 사회를 둘러싼 논쟁거리가 튀어나온다.
주인공 사이의 대화를 통해 논쟁을 풀어가는 방식이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독자들이 생각할 거리를 정리해놓은 대목을 보면, 논술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하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대체 교과서'와 '논술 대비서'라는 성격을 동시에 지닌 책이다. 학력 폐지나 새로운 민주주의에 관심 많은 저자의 접근 방식은 조금은 좌파적이고, 조금은 자유주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