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조성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의 '동백공원'에 기존 군사시설의 재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군수송사령부가 최근 시에 공문을 보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임시 철거했던 동백섬 입구의 막사에 대한 원상회복과 철조망 설치를 요구했다.
국군수송사령부는 공문을 통해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대로 동백섬 서쪽 국방부 부지 3만5000여㎡에 막사와 울타리 등을 지어주기로 한 합의 사항을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송사령부의 요구는 작전시 1개 소대병력이 주둔할 수 있는 80평 크기의 막사 1개 동과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울타리를 주변 1㎞에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3월 APEC 개최와 동백공원 조성 등을 위해 당시 동백섬 일대에 있던 내무반 등 군부대 시설 10여 동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면서 APEC이 끝난 뒤 재설치하기로 부산시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군사시설 재설치 지역은 접안시설 등이 있는 곳으로, 작전 시 53사단에 탄약 등 필수적인 군사 물자와 인력 등을 수송하기 위해 이용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부산시는 이미 합의된 사항이긴 하지만 1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조성,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기 시작한 동백공원이 제대로 공원 기능을 하지 못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