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인터넷상의 최고 유행어는? 정답은 "오늘 너 블로그(blog)했니?"였다.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의견과 정보를 자유롭게 공개하는 블로그가 13억 중국인들의 생활·사고 방식을 바꾸는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특권층의 말(特權話語)'에서 '평민들의 말(平民話語)'로 전환이다. 엘리트주의에 입각해 관료·언론인·전문가 등이 독점하던 사회적 발언권이 일반 대중으로 넘어가는 신호인 셈이다.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조사를 보면, 1억300만명의 중국 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작년 11월 말 현재 중국어 블로그 사이트는 3682만개, 블로거는 1600만명. 1억2000만명의 미국 네티즌 중 7%가 블로거인 것과 비교해, 중국의 블로그 붐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중국 최고 블로거로 꼽힌 자유기고가 안티(安替·반대세력을 뜻하는 영어의 'anti'와 발음이 같다)는 '공화주의와 대만 민주화운동', '자오쯔양(趙紫陽) 서거 당시 중국 지식인들의 추도문', '중난하이(中南海)의 민주주의 탐구' 같은 글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블로그의 인기는 자유스러운 의견 표출과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매력 때문. 또 실명제(實名制)로 운영돼 당국이 방임하는 측면도 있다.
최근 들어 뉴스·법률·문학·연예 일변도에서 방송·음악 분야로 확대 중이다. 기업들도 블로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TOM·시나(新浪)·보키(bokee) ·QQ특구 같은 토종 업체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도 MSN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바야흐로 중국은 '민주화 세력'이 아니라 '블로그'에 의해 세상이 바뀌고 있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