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때아닌 '이익치 소동'이 벌어졌다. 입국객의 휴대품에서 압수된 부동산 등기필증과 매매계약서에 '이익치'란 이름이 등장해 혹시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의 재산을 노린 범행 의도가 아니냐며 수사 당국을 한때 긴장시킨 것.

9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인천공항 세관은 8일 오후 6시40분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김모(49)씨의 휴대품을 검색하다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주민등록등·초본과 인감증명서, 부동산 등기필증, 매매계약서를 발견했다. 김씨가 소지한 부동산 등기필증과 매매계약서에는 매도인이 '이익치'로 돼 있고, 주민등록등·초본과 인감증명서는 발행일이 각각 1월 20일과 14일로 미래 시점으로 기록돼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수십억대 부동산 서류에 적시된 '이익치'는 현대증권 이 전 회장과는 생년월일과 거주지가 다른 허구의 인물이며, 주민등록번호도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꾼들이 일을 꾸미기 위해 김씨를 통해 서류를 반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베이징에서 40대 여자로부터 '급한 서류인데 휴일이라 택배가 안 된다'며 배송 부탁을 받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