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창설 초기 ‘참교육’의 기치하에 촌지추방 등의 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런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전교조는 10만 회원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노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똘똘 뭉친 10만 조합원'의 위력은 막강했다. 전교조는 이제 국가교육정책마저 쥐락펴락할 정도의 '절대권력(絶對權力)'이 되었다.

전교조의 소위 참교육은 어느덧 '거짓 교육', '잘못된 교육'이 되었나. 학기 초만 되면 많은 학부모들이 "제발 전교조 교사가 우리 아이 담임이 되지 않도록 해 주세요" 하며 기도까지 한다. 학교 현장에서의 이념교육을 두고 전교조 교사와 학부모 간의 분쟁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반(反)APEC 계기수업 이후 더는 전교조를 좌시할 수 없다는 국민의 원성이 극(極)으로 치닫고 있다. 힘을 얻었으되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는 멀어졌다. 그렇게 참신(?)했던 전교조가 어찌 이리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몰락은 탄생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는지 모른다. 전교조의 부흥은 스스로의 에너지 때문이 아니었다. 전교조는 과거 우리 교육계에 축적되었던 각종 부패, 비리, 권위주의 등 구악(舊惡)을 자양분으로 성장했다. 이러다 보니 파괴적인 전투력 하나만은 자타공인 최강이나 우리 교육의 선진화를 위한 창조적인 생산성은 최악이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외적으로 사회·경제·문화 등 교육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했지만 전교조는 이런 변화에 대한 적응을 거부하고 방해했다. 경쟁자 없는 독점 정치·이익집단인 전교조는 변화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수구·기득권 세력으로 추락했다. 이제 전교조는 교육 발전의 최대 장애물일 뿐만 아니라 가치파괴집단이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이 '부모마음교육'을 기치로 한 '3대 실천운동'을 제안하면서 출범의 깃발을 올렸다. 3대 실천운동이란 첫째 학생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지원'하겠다는 '삼행실천(三行實踐)'운동, 둘째 '사랑'과 '관심' 그리고 '봉사'를 교사의 자세로 삼겠다는 '삼덕권면(三德勸勉)'운동, 셋째 교육현장에서 '폭력' '차별' 그리고 '촌지'를 추방하겠다는 '삼악추방(三惡追放)'운동을 말한다.

자유교조운동이 단순히 '전교조 반대'의 네거티브 캠페인(negative campaign)이 아닌 가치창조운동임을 천명한 것이다.

교사의 노조결성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우리 사회의 핵심적 운영가치들이 도전받고, 교육선진화를 위한 정책들이 방해받는 현실에서 자유교조운동은 나름대로 '고심(苦心)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자유교조는 노조라는 성격상 권익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교육발전에 기여한 만큼 사회에 요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원평가를 수용함으로써 수구·이익집단이 아님을 역시 분명히 밝혔다.

무엇이 진정 참교육인지는 부모마음이 되면 안다. 자유교조는 대표 슬로건인 부모마음교육을 통해 "진정 너희가 참교육이 무엇인지 알기는 하느냐?"며 전교조를 준엄하게 꾸짖고 있다. 맞설 것인지 변화할 것인지는 전교조 스스로가 선택해야 한다.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충고컨대 전교조는 우리 교육 선진화를 위한 가치창조의 경쟁에 뛰어들기를 권한다.

(조전혁 인천대 교수·경제학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상임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