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00명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은 요즘 '2억 돈가방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산업폐기물매립장을 확장하려는 업체가 반대 주민단체 간부에게 현금 2억원을 담은 돈가방을 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작년 12월 23일 밤 9시, 웅천발전협의회 폐기물매립장 특별위원장인 이풍우(55) 목사의 집으로 폐기물처리업체 대표인 정모씨가 찾아왔다. 정씨는 4년 전 기존 매립장(2만평)이 포화에 이르자 증설을 시도했지만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충남도 역시 신청을 반려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목사는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그만 포기하라'고 30분이나 설득하고 돌아와 보니 현관에 큰 검은 가방 2개가 놓여 있었다"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확인한 액수는 2억원. 주민들은 경찰에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단체의 한 개인에게 2억원이나 던져줄 정도면 인·허가 관청을 상대로는 그동안 어떤 로비를 벌였을지 궁금하다'는 식의 얘기도 나돈다.

(대전=이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