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출발해 한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갑작스런 호흡 곤란을 일으킨 80대 승객의 안전을 위해 4000만원 상당의 기름을 공중에 버리고 회항했다.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KE012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출발한 것은 6일 0시10분(현지시각). 승객 388명을 태운 항공기가 이륙 후 1시간 50분이 지났을 때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난 필리핀 국적의 승객 T씨(81)가 식사 도중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정신을 잃었다. 마침 기내에 탑승한 의사 승객이 T씨를 응급 처치했으나 증세가 회복되지 않자 기장에게 "긴급 회항할 것"을 건의했다.
항공기 기장 이모씨는 회항을 결정하고 63t의 항공유를 공중에서 연료방출(fuel dumping)했다. 착륙할 때 충격을 감소시키기 위해 항공기의 무게를 일정 수준 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 오전 3시40분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한 뒤 공항 의료진이 T씨를 의료센터로 긴급 후송했으나 T씨는 아쉽게도 숨지고 말았다.
KE012편은 연료를 재주입한 후 오전 4시30분 인천공항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