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특히 의원들에게 정책활동을 설득하는 행위인 로비는 미국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합법적 활동이다. 그 대가로 청탁자로부터 돈(수임료)도 받는다. 2005년 현재 등록된 로비스트 수만 3만5000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로비활동이 특정 법률의 채택·저지나 정부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그로부터 얻는 이익이 너무 크다는 데 있다. 특히 공화당이 1994년 이후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로비활동은 ‘노다지’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 5년 새 로비스트 수는 2배로 급증했다. 아브라모프의 행위가 로비가 아니라, 공직자들에게 ‘특정 공직활동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뇌물로 이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연방검사 앨리스 피셔는 4일 “공직자와 정부의 활동은 판매대상이 아니라는(not for sale)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