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6일부터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행소(行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문명 살아있는 신화―대영박물관 대구전'이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고 주관사인 ㈜솔대가 4일 밝혔다. 2004년 행소박물관이 개관한 이후 최대의 관람인파이며, 대구·경북의 전시사에서도 단일 전시로는 사상 최대의 규모이다. 지난해 4월 서울전과 7월 부산전을 보태면 '대영박물관전'은 연인원 70만명이나 모았다. 행소박물관 측은 "학교가 방학을 하면서 가족 단위 등 하루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솔대는 '전국 70만명, 대구 10만명 돌파기념'으로 도록과 목걸이, 마우스패드 등 각종 기념품을 20∼50%씩 싸게 파는 할인 판매행사를 시작했고, 전문 진행요원 8명을 배치해 '3시간 투어코스(오전 10시30분, 오후 1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4일 오후 행소박물관 입구.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30여명이 유물 그림이 담겨 있는 대형 패널을 배경 삼아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안쪽에는 전문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20여명이 줄지어 전시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메소포타미아관 '우르(Ur)왕국 푸아비 여왕의 수금(竪琴·하프의 일종)'을 본 관람객들은 일제히 "와∼"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유물은 이집트관에 전시중인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미라관'. 3000여년전 티베에서 발견된 것들로, 미라는 만들어지는 과정이, 미라관은 관을 훼손하는 사람에게 저주가 닥친다는 전설이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지난 70여일 동안 여중생, 40대 주부 등 4명의 관람객이 이유도 없이 쓰러졌다 깨어났다. 관람객 이윤정(여·41)씨는 "으시시하기도 하지만 고대인들의 지혜와 문화를 몸으로 느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시 유물은 모두 330여점. 고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문명에서부터 그리스·로마, 유럽, 아프리카·아메리카·오세아니아, 아시아까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문화가 함께 녹아있는 것.

보험평가액만 350만파운드(한화 67억여원)에 달하는 독일의 대표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라우바하의 초상', 신아시리아의 정복군주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상(330만파운드·한화 57억여원)' 등 수십억원짜리 유물들이 수두룩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머리 남자의 옆 얼굴', 렘브란트의 판화 '돌 위에 기댄 자화상' 등 보기 힘든 작품들도 있다. 특히 아시관에서는 한꺼번에 전시된 적이 없는 우리 선조의 초상화 2점(채제공의 초상화·이재관이 그린 유학자 초상화)도 전시 중이다.

㈜솔대에 따르면, 방학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전시관에는 평일 평균 1500여명, 주말 평균 3000여명이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는 것. 지난달 말 단체관람을 온 포항여고 학생들의 경우, 관람을 마친 뒤 20여명의 학생이 돌아가는 버스에서 내려 "한번만 더 보게 해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재관람을 시키기도 했다는 것.

김권구(金權九·46) 행소박물관장은 "대영박물관전은 대구 문화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전시회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053)580-8877~9, www.bmkorea.or.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