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45분 청와대 춘추관(기자실).

김만수(金晩洙) 대변인이 "오후 3시에 유시민(柳時敏)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출입기자들에게 알렸다. 일순 조용해졌다.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었다. 3일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5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거 원 참…"과 같은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누군가 "화끈하기는 하네"라는 얘기도 했다. 곧바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려는 것 아냐?"라는 분석성 얘기를 하는 기자도 있었다.

3시 김완기(金完基) 인사수석이 브리핑룸을 찾았다. 공식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했다. 당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 하루속히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 골자였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으나 궁금증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당황하기는 기자들만이 아닌 듯했다. 김만수 대변인조차 '한방 먹었다'는 표정이었다. 김완기 수석이 자리를 뜨자 김 대변인도 일어섰다. 김 대변인은 배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나도 좀 알아봐야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결정이 오전 9시경 노 대통령과 주요 수석들 간 모임에서 내려졌다고 했다. 그리고 12시를 조금 지나 오후 3시에 공식 발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비서관들은 회의를 거듭하면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대부분이 당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 모습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