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보이는 구두는 이탈리아 브랜드 페라가모에서 지난해 말 선보인 '카를라 2'다. 전세계 페라가모 매장 중 오직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구두, 오직 한국 여성만을 위해 디자인 된 구두다. 페라가모는 한국에서 특히 인기다. 높은 실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한국 손님을 위해 특별히 구두를 디자인 해 주겠다'는 페라가모 본사 제안에 한국 지사가 한국 고객의 성향을 바탕으로 구두 모양과 굽 높이·색깔·소재 등을 결정했다.

이렇게 탄생한 맞춤 구두 '카를라 2'는 기본적으로는 페라가모 구두 중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 중인 '카를라'를 닮았다. '카를라'는 1990년대 요조숙녀의 상징이던 페라가모 리본 구두 '바라'를 좀 더 시대에 맞게 리모델링한 모델. 한때 신발 코에 리본이 얌전히 올라앉은 '바라' 구두에 하얀 스타킹 신고 머리 한쪽에 단정하게 크리스털 핀까지 꼽으면 그럭저럭 '○○동 며느리 패션'을 따라갈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30년을 풍미한 '바라'는 단화였지만 '카를라'는 8.5㎝ 굽의 스틸레토다. 한국 여성을 위한 '카를라 2' 역시 한국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8.5㎝ 굽. 50대 이상도 신을 수 있는 4.5㎝ 굽으로도 나왔다. 굽이 4㎝는 돼야 종아리가 예뻐 보인다는 분석. '카를라 2'는 '부티 나는' 분위기로 가기 위해 색깔은 빨강과 크림 톤, 소재는 이구아나 가죽으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 '카를라'가 인기인 이유는 한국 여성들이 리본을 좋아하기 때문. '카를라'는 또 50만원대 이상인 다른 모델에 비해 40만80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한편 한국 여성만을 위한 '카를라 2'는 국내에 딱 24켤레가 들어왔지만 비교적 고가(70만원대)라 아직 매장에 몇 켤레 남아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