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끊는다!"

웬만한 흡연자에게 '금연' 각오는 새해를 여는 단골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 하지만 연말만 되면 연초의 뜨겁던 다짐은 산산이 부서진 채, "결국 올해도 이렇게…"라고 탄식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십상이다. 2006년 새해, 이런 만년 '금연 낙제생'들이 관심 가져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보건소 '금연 클리닉'이다.

올해 경기도는 작년보다 대폭 예산을 늘려 대대적인 금연 운동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안양시 동안구 보건소가 열였던 금연클리닉의 거리 캠페인 장면.

◆민간 병원 부럽지 않은 금연 성공률

경기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경기도내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방문해 담배 끊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은 모두 3만3621명(남 3만831명, 여 2790명).

물론 이 중에는 등록만 해 놓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중도에 포기한 사람도 있지만, 6개월간 꾸준히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1만9476명을 놓고 보면 금연 성공률이 7031명(36.1%)에 이른다.

금연 클리닉에선 6개월 금연에 성공하면 사실상 담배를 끊은 것으로 보는데, 일반 종합병원 금연 클리닉의 성공률이 20~30%임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상담과 관리, 금연 보조제 모두 '무료'

보건소 클리닉의 금연 성공률이 높은 건 기본적으로 금연 관리가 꼼꼼하기 때문이다. 금연을 희망하는 사람이 클리닉을 방문해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하면 처음부터 전문상담사가 지정된다.

이와 함께 1주일 가량 세 번의 상담을 거치며 니코틴 의존도 및 흡연으로 쌓인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뒤, 금연프로그램에 따른 행동 요령을 교육하고 금연보조제를 지급한다.

이후 6주 정도 면담을 한 후에는 전화와 이메일로 6개월 동안 금연 여부를 확인한다. 배부르고 나른하면 담배 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점을 감안해 주1회 정도는 점심 식사가 끝났을 무렵인 오후 1~2시에 "담배 피우고 싶으셔도 참으세요"란 내용의 문자까지 보낸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경기도 위생정책과 김경민 보건주사는 "민간 병원에선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반면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선 교육과 상담은 물론 약물 요법까지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특정 전화번호만 누르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보건소 금연 클리닉으로 자동 연결되게 해 보건소 찾기가 더욱 편리하게 된다.

◆민간 뺨치는 '고객 서비스'까지

작년 전국 246개 보건소 금연 클리닉 평가 결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평택시 보건소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한 사례.

보건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민들을 위해 송탄 보건지소에도 금연 클리닉을 추가로 설치했다. 비용은 순수하게 시비(市費)로 해결했다. 구체적인 상담 사례들을 모아 자체적으로 '금연 클리닉 운영 지침서'도 발간했다.

시흥시 보건소의 경우 프로그램에 참여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사람에겐 관내 치과에서 치석제거(스케일링)를 무료로 받게 해 주는 '특전'까지 줬다. 적극적인 동기 부여 전략으로 높은 금연 성과를 올린 시흥시 보건소도 작년 평가 결과 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올해 경기도 내 보건소 금연 클리닉 운영 사업비는 75억원. 작년보다 30억 원이나 늘어난 예산으로 금연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