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13~24)=올 해 병술(丙戌)년은 개의 해. 개는 용맹스러우면서도 충직한 동물로 요즘 웬만한 집에선 ‘가족’의 일원이 됐다.
바둑계에선 환갑을 맞는 홍종현 九단과 이봉근 八단을 비롯해 서능욱(48) 문용직(48) 김영환(36) 공병주(36) 등이 개띠 기사들. 82년 생은 조한승(24)을 필두로 무려 7명이나 된다. 일본서 활약 중인 조선진(36)도 '개띠 클럽' 멤버. 이들 중 누가 금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지 지켜 볼 일이다.
구리의 선택은 13. 앞서 △ 이후 계속된 13, 15에서 흑의 초반 실리 탐닉이 노골화되고 있다. 덤(공제)가 커지면서부터 초반에 서두는 쪽은 대개 흑이다. 13으론 숱한 구상이 가능하며 참고도는 그 중 하나. 17 때 백이 '가'로 움직이는 것은 흑이 바라는 바다.
우상귀에 흑의 응원군이 미리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 백이 18의 역 협공으로 흑의 협상안을 거부하면서 뜻하지 않던 변화가 수놓아지기 시작한다. 20, 22로 끼워잇고 24에 젖혀 난전의 양상. 흑은 ‘나’로 맞젖힐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