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병술(丙戌)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애기가(愛棋家)들에게 새해 소망을 물으면 "열 일 젖혀놓고 바둑부터 좀 늘고 싶다"고 말한다. 조선일보 독자들 모두 기력(棋力)이 서 너 계단씩 뛰어오르는 2006년이 됐으면 좋겠다. 본란에 줄을 이어 등장할 세계적 강자들 중 중국을 대표하는 두 스타의 세배부터 받아보자. 랭킹 1위 구리(古力·23)와 3위 저우허양(周鶴洋·30)의 대국이다.
백 6으론 협공해 갈 수도 있지만 저우허양은 항상 이렇게 날 일자로 받는다. 차분히 힘을 기른 뒤 장기전으로 승부를 보는 기풍이란 의미다. 그런가 하면 7은 구리가 종종 들고나오는 수. 보통은 한 칸 더 '가'로 가는 소위 '미니 중국식'이 상식처럼 돼 있다. 우상귀 흑진의 간격이 넓은 만큼 8은 당연한 침투.
9에 붙여 실리를 챙긴 수로는 참고도 1로 협공, 상변을 접수하는 수단도 있다. 대신 6까지 우변은 백의 진영이 된다. 9로 마늘모 하면 12까지는 예정 코스. 흑은 여기서 다양한 포석 구상이 가능하다. 어디가 좋을까. 기력 도약(跳躍)의 염원을 담아 신년을 설계하는 기분으로 다음 한 수를 선택해 보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