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T&G V리그 3라운드가 31일 시작된다. 1~2라운드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상승세, 대한항공의 부진, 여자부 만년 하위 팀 흥국생명의 선두 도약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리그 개막전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1~2라운드의 추세가 3라운드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대한항공 4강 대열 합류할까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LG화재와 함께 4강을 형성하며 접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팀이다. 하지만 1~2라운드 10경기에서 2승8패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팀의 기둥인 신영수가 개막전 발목 부상을 입은 데다, 초반 4연패(連敗)의 부담이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6일 아마추어팀 한국전력에 패한 충격이 컸다.

문용관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린 상태여서 조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28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꺾은 것을 상승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조직력만 살아나면 현대캐피탈 등 1~3위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31일의 현대캐피탈전, 내년 1월 1일의 상무전이 주목된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라이벌 대결

친구 사이인 신치용(삼성화재)·김호철(현대캐피탈) 감독의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을 끄는 두 팀은 1·2라운드 맞대결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전체 성적에서는 현대캐피탈(9승1패)이 삼성화재(8승2패)에 앞섰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두 팀 간의 실력 차이는 거의 없다"고 했다. 어느 팀이 고비를 잘 넘기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3라운드 이후 변수는 있다.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삼성화재의 좌우 공격수 신진식, 김세진이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서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활약 중인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미국)의 공격을 삼성화재가 어떻게 막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김연경 계속 펄펄 날까

17세 신인 김연경(흥국생명)은 서브와 공격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은 2라운드 4전전승을 포함, 6승2패로 여자부 선두에 나선 흥국생명의 핵심 전력이다. 1m88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수비도 잘한다. 거침 없이 후위공격을 시도하는 과감함과 짧은 순간 공격 방향을 바꾸는 판단력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다른 4개팀의 집중 수비 대상이 된 김연경의 활약이 계속 될지 궁금하다. 흥국은 이번 주말 GS칼텍스(31일), 도로공사(1월1일)를 차례로 만난다.

한편 중간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미국)와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12월 MVP(상금 100만원)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