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을유년(乙酉年) 인천·부천은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빼앗기 논란, 추모공원 건립 논란 등 크고 작은 문제들로 시끄러웠다. 반면 국내 최장 인천대교 착공, 인천항의 숙원인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개 달성, 인천 유나이티드의 결승 진출 등 시민들을 들뜨게 한 소식도 많았다. 인천·부천의 10대 뉴스를 정리해본다.

老兵은 말이 없는데…

1957년 자유공원에 세워진 맥아더 동상이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인 올해 첨예한 이념논쟁에 휩쓸려 건립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한 급진적 사회단체의 집회를 계기로 동상 철거 주장이 본격화됐고, 이에 찬성·반대하는 단체들이 7·9월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어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9월 집회에선 철거주장 단체들과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로 양측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이후 미국 하원이 "차라리 동상을 미국에 보내라"고 요구하는 등 한때 한·미간 외교문제가 되기도 했다.

경제청, 뺏기느냐 지키느냐

인천시 산하인 경제자유구역청을 특별지방자치단체로 만들려는 정부 방침에 인천시가 정면 반대하면서 하반기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재정경제부는 인천경제청이 현재의 조직으론 자율적 사업추진이 힘들다며 정부가 개입하는 특별지자체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인천시는 문제점만 고치면 되는데도 정부가 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경제자유구역을 뺏으려 한다며 맞섰다. 시민 105만명도 특별지자체 반대 서명을 하는 등 지역 전체가 반발했다. 이제 이 문제는 여·야 정당과 정부에서 마련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관건이다.

‘경이로운 프로젝트’ 인천대교 첫 삽

국내에서 가장 긴 인천대교(12.3㎞)가 6월16일 착공했다.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이 다리는 총 1조2700억원이 투입돼 2009년 10월 모습을 드러낸다. 제2·3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명칭을 두고 말이 많았으나 2차례 여론조사 끝에 인천대교로 정해졌다. 이달 초 영국 언론에 의해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 시대

인천항은 개항 후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120여년간 줄곧 관(官)에서 맡아 온 항만 운영권이 7월 출범한 인천항만공사로 넘어가 민간경영이 시작됐다. 지난달엔 오랜 숙원이었던 컨테이너 처리량 100만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달성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항만의 규모와 위상을 좌우하는 수치로, 100만TEU 돌파는 부산·광양항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은 부산·광양항과 달리 인천항은 민간의 노력만으로 달성해 의미가 달랐다. 내년 목표량은 145만TEU다.

부천은 추모공원으로 몸살

2월 부천시가 원미구 춘의동 그린벨트 1만5000여평에 화장장·봉안당을 갖춘 추모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반대하는 주민·시민단체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부천시는 시민들이 다른 지역의 화장시설을 비싸게 이용하는 불편을 없애려면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측은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해왔다. 지난 달 부천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진통 끝에 추모공원 조성계획이 통과돼 이제 건설교통부의 심의만을 남겨놓은 상태지만, 반대론은 여전해 새해에도 갈등이 예상된다.

‘가난한’ 시민구단의 돌풍

대기업의 후원 없이 2004년 시민주 공모(197억원)를 통해 탄생한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결승까지 올라 시민들을 짜릿하게 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울산 현대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가난한 구단'의 설움을 딛고 전·후기 통합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켰다. 선전에 힘 입어 입장료 수입이 30억여원에 달했다. 전기 리그 7위였던 부천 SK도 후기 리그 2위를 기록,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아육상경기대회 개최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대회가 9월 1일부터 4일간 41개국 8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남·북한 선수단은 개막식에서 공동입장했고, 북한 청년학생협력단 100여명은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응원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대회는 별 탈없이 끝났지만 인천시는 선수 8명이 참가한 북한 선수단에 환영회·만찬행사 등을 8차례나 열어주며 동포애 과시에 몰두, 국제경기대회를 ‘남·북한 집안 잔치’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 시장 방북과 ‘퍼주기’ 논란

안상수 인천시장은 5월30일부터 3박4일간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최초로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안 시장은 북한과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추진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정부와의 사전 협의없이 북한의 체육시설·도로·호텔을 건설·보수해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알려져 '묻지마 지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하철 연장공사 잇따라 시작

서울 온수역이 종점인 서울지하철 7호선을 인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3월 부천구간에서 첫 삽을 뜬 데 이어 인천구간 공사도 9월 시작됐다. 10.2㎞ 구간에 8개역(인천 2개·부천 6개)이 새로 생기고 부평구청역은 환승역이 된다. 연수구 동막역에서 끊어진 인천지하철 1호선을 송도국제도시까지 늘이는 공사도 2월에 시작됐다. 2009년10월까지 6.54㎞ 구간에 역사 6개가 신설된다.

1년 가까이 '반쪽짜리'로 운영돼 온 인천 버스와 지하철간 환승할인(400원) 제도가 10월 비로소 제 모습을 갖췄다. 이전까진 인천지하철에서 내려 30분 이내에 버스로 갈아탈 때만 버스요금 400원이 할인됐지만, 반대 경우도 할인받게 된 것이다. 단 버스 탑승 1시간 이내에 지하철로 바꿔 탈 경우에 한하며,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