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브로커 윤상림(53·구속)씨가 현 정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윤씨가 사용한 3~4개의 휴대전화에 대한 최근 6개월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윤씨가 현직 각료급 인사와 국회의원은 물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전·현직 수뇌부 등과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29일 확인,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의 통화내역에는 검찰과 경찰 인사들이 대거 등장한다. 윤씨의 계좌추적을 통해 뭔가 나오면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위층이 윤씨의 로비 대상이 됐거나 비호했는지 여부를 20여개의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윤씨와의 '친분'은 수사 대상이 아니며 단순한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윤씨가 검찰에서 조사받던 도중 자해(自害) 소동을 벌이고, 진술 회피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당장 정치권으로의 수사 확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윤씨의 혐의만으로도 중형이 예상되는 데다 윤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이 사건은 언제든지 대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윤씨가 현 정권에서도 큰돈을 만졌다는 점이다. 윤씨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꾼 돈은 1000만원짜리 수표 900여장을 포함해 250여억원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03년부터 최근까지 환전한 것이다. 이 돈은 윤씨가 사업 인·허가와 인사·수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받은 것으로 추정돼, 현 정권 인사들 중에도 윤씨를 도운 인물들이 다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자신이 수사대상이 된 사실을 미리 알고 공범 이모(48·구속)씨와 진술을 조작하려 했고, 자신의 업무일지에서 비리 관련 부분을 모두 뜯어내 버린 흔적이 있어 수사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