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관중석에서 내려다본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삼성화재전. 현대캐피탈의 윤봉우(왼쪽)가 권영민의 백토스를 받아 속공을 펼치고 있다. 가운데 등만 보이는 사람은 김건태 주심. 블로킹을 하는 삼성화재선수는 신선호(오른쪽 앞에서 두번째)다.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남자 프로배구 라이벌전. 현대캐피탈이 6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3대1로 승리한 뒤 김호철 감독은 "고비를 넘기는 힘이 약간 나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강점인 삼성화재와의 '조직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3세트 중반 공을 살려 내기 위해 관중석으로 몸을 날린 세터 권영민이 현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 5전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9승1패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삼성화재 7승2패.

1세트를 먼저 딴 현대캐피탈이 손쉽게 2세트를 내주면서 2주 전의 1대3 패배 상황이 반복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3세트 4―6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캐피탈은 후인정(15득점)의 후위공격, 장영기(9득점)의 블로킹, 숀 루니(14득점)와 장영기의 공격으로 4점을 내리 따내며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실수로 인한 실점(13점)이 삼성화재(31점)보다 훨씬 적은 것도 승리 요인이었다. LG화재는 한국전력과의 구미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흥국생명의 '좌(左) 연경-우(右) 연주'

여자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흥국생명과 KT&G의 경기. 17세 신인 김연경과 2년차 황연주가 활발한 좌우(左右) 공격을 퍼부은 흥국생명이 3대1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4전 전승이다. 6승2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KT&G(4승3패)와의 승점 차를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날 경기의 주연(主演)은 후위공격 8개(16점)를 포함해 28점을 올린 오른쪽 공격수 황연주. 지난 시즌 신인왕이었던 황연주는 고비 때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는 강타를 쏘아댔다. 득점, 공격 성공률 공격부문 1위를 휩쓸고 있는 김연경도 후위 공격 3개(6득점)를 포함해 22점을 올려 흥국생명의 '보배'임을 입증했다. 이날 황연주와 김연경은 팀 공격의 54%를 나눠 맡았다.

마산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3대1로 승리, 3승(5패)째를 챙기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국가대표 센터 정대영이 35득점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2승6패가 된 GS칼텍스는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