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설 복구에 여념이 없는 전남경찰청에 25일 경기도 안산에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편지를 쓴 이는 이달 중순 호남으로 수학여행을 다녀 왔던 안산 초지고등학교 김태영 교장. 3학년 학생들의 학창 시절 마지막 여행을 보살펴준 것에 대한 감사 편지였다.
초지고 3학년 학생들은 12일부터 14일까지 전북 남원, 전남 순천 등 남도 문화권으로 졸업 테마 여행을 다녀왔다. 호남지역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학교측은 일찍부터 준비해온 행사인 만큼 강행키로 하고 전남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안전한 여행을 돌봐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전남경찰청은 관내 경찰서와 고속도로 순찰대 병력을 동원해 초지고 3학년생 200여명이 나눠 탄 5대의 버스를 여행 기간 내내 100% 호위하며 학생들의 여행 일정을 보살폈다.
김 교장은 편지에서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한 곳에 학생들을 보내면서 물가에 어린애 내놓는 심정이었지만, 경찰 관계자들의 수고로 학생들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돼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솔직히 우리 지역이 아닌 타지역 경찰이라 협조가 잘 안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경찰이 출발 하루 전부터 확인 전화를 먼저 주는 등 친자식 돌보듯 보살펴줬다"며 고마워했다.
전남경찰청 박서일 경정은 "설악산이나 경주처럼 수학 여행이 많지 않은 곳이라 초지고 학생들이 더 반가웠던 데다 큰 눈도 내린 터라 우리 지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인터넷에 올라온 적은 간혹 있었지만 직접 종이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