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수민이. 내년부터는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는데 알파벳 정도는 가르쳐서 보내야 하지 않을까? 옆집 창훈이는 벌써 간단한 대화도 곧잘 한다던대. 유학을 보내자니 돈이 많이 들고 맞벌이 부부 형편에 직접 데리고 가르칠 수도 없고….

수민이 엄마처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 영어 교육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영어학원은 물론이고 영어캠프, 영어유치원, 조기유학이 성행하는 등 자녀 교육에서 영어는 이미 '절대명제'가 된 지 오래다. 영어 잘한다는 옆집 창훈이의 공부법에 귀가 쫑긋해지지만 과연 우리 아이에게도 맞는 교육법일지는 모를 일이다.

부산 동래초등학교 영어 교사 박성철씨와 차혜원씨는 이런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책 '영어공부, 무조건 따라하지마'(글로세움)를 냈다. 저자들은 "주위에서 좋다는 공부법을 무조건 따라하다 시간, 돈 낭비하느니 우리 아이의 실력을 확인해 꾸준히 공부시키는 게 부모의 역할"(박성철), "자녀들의 나이와 공부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가정 형편에 따라 영어학습과 전략을 달리 하는 게 효과적이다"(차혜원)라고 말한다.

■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영어공부 따로 있다
일단 내 아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진단해보자. 스스로 공부에 의욕을 보이는지, 아직 영어에 흥미가 없는지, 학원이나 학습지를 할 형편이 되는지 등을 따져본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아이라면 영어전문 학습지, 온라인 학습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가 영어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면 원어민 중심의 학원을 다니며 또래들과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거나 영어 공부를 일찍 시작한 아이들은 영어 동화책,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영어책이나 영자신문을 읽도록 해보자. 무엇보다 영어는 교실 안
이 아닌 생활 속에서 접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영어 영재들 '골고루, 꾸준히'
학습지 공부만으로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한 가영이, 늦게 영어를 시작했지만 토익브릿지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성준이, 초등학생 e-러닝 체험대회에서 전국 1위를 한 진혁이 등. '영어 영재'로 소문난 아이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그리고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 아이들은 일단 영어를 시작한 후 매일 영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지속적으로 공부했고 하루 3시간 이상씩 영어공부에 시간을 쏟기도 했다.

어린이영어스피치대회 대상을 탄 호진이(리라초등 5년)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원어민 수업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던 케이스. 호진이 엄마는 "처음부터 기대하기보다 아이를 격려하면서 꾸준히 단계별로 공부 과정을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영어 학습자료를 공부에 활용해보자. 초등학교 외국어경시대회, 영어스피치콘테스트 등 각종 영어관련 대회는 어린 아이들이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