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는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 중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 등 5편의 영화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그는 2003년 10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으나 좌절하지 않고 언론에 자신의 암 진단 사실을 당당히 밝혀 화제가 됐다. 또 즉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예전과 다름없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암 수술 후 로버트 드 니로는 "운이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흔한데,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했기 때문. 전립선암 때문에 소변보기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어느 정도 커져서 요도나 주위조직을 압박 또는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고, 통증이 있으면 뼈에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의 일종인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와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초음파촬영을 하게 된다. 이상의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확진한다.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로버트 드 니로처럼 전립선암 초기에는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향후 10년간 재발 없이 생존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다. 암이 주위조직을 침범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이미 뼈 등에 전이가 일어난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요법을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요인, 식사 및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식사 및 환경적 요인과 관련해선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 고섬유질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리코펜, 셀레늄, 비타민 A, E, D,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도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이것들이 많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콩단백질, 해산물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김세중·아주대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