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MBC 베스트극장이 이번에는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17일 밤 11시45분 방송되는 베스트극장 ‘메이, 준’은 외국에서 살며 킬러로 길러진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이다. 우선 킬러라는 소재에 눈길이 간다. 영화에서는 이미 단골 메뉴가 됐지만,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이기 때문.
연출을 맡은 박재범 PD는 “이 드라마에서 킬러는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게 되는 매정한 현대 사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대본은 베스트극장 ‘늪’으로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도현경 작가가 썼다.
어린 시절 부모의 총살 장면을 목격한 후 이민을 가서 킬러로 키워진 메이와 외국에서 성장하며 킬러로 살아온 준. 각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에 온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호텔에 머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정한 모습의 메이와 사교적인 준은 겉은 딴 판이지만, 둘 다 킬러라는 직업에 짙은 회의를 느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메이와 준은 세상과의 괴리에 괴로워하는 서로의 모습에 동병상련을 느끼게 되고, 마지막 임무를 끝내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고, 둘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가운 성격의 킬러 메이 역에는 박예진이, 털털한 킬러 준 역에는 신성우가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