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남편과 사별했다. 그 뒤로도 남편 앞으로 한 달에 1만 2000원씩의 교통수당이 나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며칠 전 동사무소에서 '교통수당 환수 안내문'을 등기로 보내왔다. 남편 사후 송금된 교통수당을 반납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첨부 서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동네에서 사망한 사람 명단과 그들의 생년월일·주소·사망일자·신고일자·지급계좌·보호자이름·관계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을 잃은 집 가운데는 사망 소식을 이웃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장이 사망해 보안상 비밀을 유지하고 싶거나, 아주 안 좋은 상을 당해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사무소에서 어느 집의 누가, 언제 사망했고, 그 유족이 누구라고까지 '친절하게' 명단을 만들어 배송한다니 놀라웠다. 업무 편의를 위해 유족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화가 나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는 자신도 작년에 모친상을 당해 똑같은 서류를 받았다며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앞으로 유족들에게 보내는 우편물에는 다른 사망자의 인적사항은 적지 않았으면 한다.

(김명주·주부·서울 서대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