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이전 예정지 선정이 또 해를 넘기게 됐다.

충남도청이전 추진위원회는 12일 "당초 도청이전 예정지 선정을 연내 매듭지을 방침이었으나 일정상 내년 1월 중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현재 평가대상지 확정을 위한 지역별 순회 공청회까지 마친 상태. 연내에 예정지역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입지기준 토대 시뮬레이션 ▷평가 대상지 확정 ▷평가기준(안) 마련 ▷평가기준 주민공청회 ▷평가단 구성 ▷평가 및 확정 등의 일정을 3주 동안 마무리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내년 초로 넘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추진위의 설명이다.

충남도청 이전 작업은 사업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며 10여년을 끌어왔다.

지난 1993년 도의회가 실시한 도민 설문조사에서 7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뒤, 1995년 12월 최초 도청이전 작업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용역이 발주됐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논의가 중단됐다. 이후 2001년 8월 입지기준·후보지평가 연구용역이 발주됐지만, 다음해인 2002년 12월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 발표로 논의가 다시 중단됐다. 2004년 11월말 다시 논의가 시작된 뒤 올해 7월 도의회가 도청이전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었고, 도는 "연내 확정"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일각에선 입지기준에 대한 16개 시·군 동의를 얻는 작업이 벽에 부딪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2일 4개 기본항목, 19개 지표의 입지기준을 확정·발표했지만 천안·아산·당진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 천안은 재정자립도 등 4개항, 아산은 '지가(地價)' 지표에 토지 무상 제공 반영 등 5개항, 당진은 공항·항만과의 거리 반영 등 3개항의 지표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전남도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약 6년 동안 시·군간 이견과 반발로 도청이전 작업이 지연된 선례가 있다"며 "1~2주 확정 시기를 당기는 것보다 이해와 화합 속에 추진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군 동의는 도민 화합차원에서 추진한 것일 뿐 조례상 의무 조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이번 주말쯤 3~5곳의 평가 대상지를 복수로 확정한 뒤, 다음 주중 평가 기준(안)을 마련해 이달 마지막 주쯤 주민공청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남도청 이전예정지는 300만평 이상 규모의 신도시형 조성이 유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