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열린 캐세이퍼시픽 국제경마대회에서 남아공 출신 기수 앤서니 델펙이 경주마 '비의 복수(Vengeance of Rain)'와 한 몸을 이뤄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비의 복수'는 2000m 구간을 2분 04초5에 달려 우승했다.

홍콩의 명마 '비의 복수'가 11일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열린 '캐세이 퍼시픽 국제경마대회' '홍콩컵'(2000m) 부문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800만 홍콩달러(24억원). '홍콩 마일'(1600m)'에서는 '해트트릭'이, '홍콩 베이스'(2400m)에서는 '오이자 보드'가, '홍콩 스프린트'(1000m)에서는 '내추럴 블리츠'가 각각 우승했다. 이 대회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의 마지막 시리즈. 4개 부문별 우승상금이 모두 5600만 홍콩달러(약 74억원)였다. 시내 120여 개의 장외 발매소와 전화 베팅을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모두 8억4890만 홍콩달러(1132억952만원)가 걸렸다.

홍콩 경제에서 경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홍콩 경마회가 자치정부에 납부한 세금만 123억 홍콩달러(1조6398억원). 국세청 총징수액의 9.7%에 이른다. 홍콩 경마회는 복권사업과 축구도박까지 관할한다.

경마장은 또 홍콩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종합 위락시설이다. 홍콩의 양대 경마장 중의 하나인 샤틴 경마장은 좌석 1만9000석 중 7898석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홍콩의 마권 매출 총액은 연간 20조원에 달해, 미국과 비슷하다. 한국보다는 5배쯤 많다. 최대 수용인원이 8만3000명인 샤틴 경마장 현장에서 이뤄지는 베팅 액수는 전체의 20%에 못 미친다.

홍콩이 사상 첫 올림픽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 것도 경마 덕분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승마경기를 홍콩에서 열도록 승인했다. 국제승마연맹은 반대했지만 베이징 올림픽조직위는 경마 관련시설이 완비된 홍콩에서 승마경기를 열자고 주장해 관철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