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커프링크, 은으로 도금한 흔들이 램프, 상아로 만든 머리빗….
1912년 4월 15일, 3810m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 타이타닉 호(號)는 '떠다니는 궁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화려한 생활용품을 많이 싣고 있었다. 1985년 잔해가 발견된 뒤 이 배에서 건져 올린 물건 가운데 일부인 1800점을 전시하는 '타이타닉 서울전(展)'(2월 2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02-6300-3300)은 당시 미국행 꿈을 안고 배에 올랐던 유럽 사람들의 모습을 엿보게 해준다.
타이타닉은 1907년 영국의 운송회사인 화이트 스타 라인(White Star Line)과 조선회사 할랜드앤울프(Harland and Wolff)의 합작으로 1912년 완성됐고, 그 해 4월 10일 사우샘프턴에서 출항했다.
당시 일반사람들에게 여행가방으로 애용됐던 가죽 손가방은 가죽 표면을 햇볕에 약간 그을리는 '태닝' 작업 때문에 표면이 약간 반들반들하다. 그 덕에 가방 겉면을 미생물이 파먹을 수 없어서 가방 안에 들어있는 종이와 사진 등 내용물이 보존될 수 있었다. 배 안에 있는 부품들 중 증기로 가동되는 경적은 일반 경적과 달리 각기 다른 음색으로 경쾌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오르간용 파이프 3개로 만들어져 있다.
배 안의 객실은 사진을 토대로 재현돼 있다. 1등석은 최고급 호텔의 침실과 비슷한 모양이다. 침대 옆에는 개인욕실, 응접실, 베란다로 이어지는 문이 붙어 있다.
승객들이 마시던 샴페인 병은 마개가 꼭 닫혀 있어 그 안에 아직도 먹다 남은 샴페인이 남아 있다.
1등석 티켓 값은 당시 돈으로 465만원(4500달러). 요즘으로 치면 8100만원(7만8950달러) 정도 가치였다. 3등석 티켓은 3만6000원(35달러·오늘날 620달러)이었지만, 대신 네 사람이 2층 침대 두 개에 다닥다닥 붙어 자면서 엔진 소음과 배의 진동까지 모두 느껴야 했다.
기획사측은 "모두 실제 침몰한 타이타닉호에서 건져 올린 유물들로 영화가 나오고 난 뒤 기획돼 7년째 세계 순회전시를 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캐나다·독일에서도 전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 함께 걸어 내려오는 황금빛 연회장 계단과 깜깜한 바다 위 갑판 등도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