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소말리아 국경 근처의 구호 캠프에 한 케냐인 안과의사가 있었다. 알고 보니 대통령도 만나려면 며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나요?" 그러자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죠." 그 말에 상대방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이 된 한비야씨의 이야기다.
그런 말 한 마디가 있다. 삶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거나, 뜻하지 않은 실패로 절망에 빠지거나, 삶의 무게가 버겁기만 할 때, 정신 번쩍 드는 죽비처럼 꿋꿋이 살아남아 길을 밝히고 영혼의 키를 자라게 하는 말. 이 책은 사회 각계각층 49명이 명사들이 그런 '말 한 마디'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황우석 교수는 "오로지 농민을 위해 살아달라"는 말을, 소설가 박완서씨는 "걸을 때는 걷는 생각만 하라"는 말을, 시인 곽재구씨는 "얼른 와, 기다리고 있을게"란 말을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