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인근에 추진중인 송전탑 설치공사와 관련, 공사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집단으로 맞서고 있다.
5일 북부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십정2동 백운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이날 송전탑 설치에 항의하는 등교 거부 운동을 벌여 전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500여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학부모 30여명은 이날 인천시청을 방문해 "학교 급식소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공사중인 34만V짜리 송전탑 설치를 즉각 중지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송전탑 설치 공사는 지난 달 16일 시작됐다. 인근 빌라 주민들이 재개발을 위해 자신들의 비용부담으로 한국전력공사의 기술검토를 거쳐 공사를 추진하게 된 것.
학부모들은 "고압선이 학교 주변을 통과하게 되면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가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설치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2일엔 재학생 1000여명 중 400여명이 등교하지 않아 학교측이 학부모들을 설득해 200여명이 뒤늦게 등교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늦게 나오거나 중간에 집에 가는 등 학교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면서 "송전탑 설치에 관해 학교에선 사전에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학교의 허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공사의 모든 과정이 재건축조합 측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한전에선 기술검토만 맡고 있다"면서 "송전선이 옮겨 가면서 이익을 보는 주민들과 반대 입장에 있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구청에선 인천시로 가 보라고 하고 시에선 한전으로 가라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