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을 막아 군용 화약류 종합시험장으로 사용됐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화건설 소유 '군자매립지'가 시흥시에 매각돼 개발된다.
군자매립지는 한화가 1997년 서해안 갯벌 147만평을 매립해 화약시험장으로 사용하다 주민들의 민원에 밀려 2003년 이후 방치되고 있는 부지로, 그간 시흥시와 경기도 등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 해왔었다.
이번에 시흥시가 매입하는 면적은 종합토지세 대물 납부와 기부채납 등으로 이미 시흥시 소유이거나 소유 예정인 23만평을 제외한 124만평이며 바다와 도심을 함께 끼고 있는 이 곳이 개발될 경우 경기 서부지역 또 하나의 노른자위 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시흥시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한화측과 협상을 통해 매립지 124만평을 총 5600억원에 매입하기로 최근 합의하고 내년 상반기쯤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시흥시는 내년 중 매매대금의 10~2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잔금은 개발 후 아파트용지 등 대물로 보상하기로 했다. 양측이 합의한 금액은 올 공시지가의 70.8%, 감정가의 57.9% 수준이다.
시흥시는 지난 9월 '군자매립지 개발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구상용역' 결과, 수익성이 충분하고 개발을 통해 주변 지역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을 얻었다.
용역에 따르면 바다와 맞닿은 곳에 문화·여가 중심의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고 도시 전체를 해양생태도시로 특성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재원조달문제는 확보된 자체 자금으로 충분하며 개발로 얻어지는 이익을 공공시설, 문화시설, 광역도로망 확충 등에 재투자할 경우 수도권 서부지역 중핵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매립지는 도시계획 용도로 묶여 있으나 시흥시는 매입한 토지에 아파트와 관광, 상업, 레저단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흥시가 큰 틀의 복안으로 가지고 있는 개발윤곽은 전체 부지 가운데 60%는 도로나 공원, 공공청사 등의 용도로 하고 인구 수용규모는 총 4만5000명, 1㏊(3000평)당 인구 밀도를 92인 내외로 하겠다는 것.
이는 1㏊당 160~200명 내외로 계획되고 있는 통상적인 개발의 인구밀도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향후 일정=군자매립지의 개발이 본격화 되기 위해서는 일단 양측이 이뤄낸 토지매매협상 내용이 시흥시의회와 한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그 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정된 본 계약 절차를 거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이 된 뒤 개발계획수립 절차를 밟게 된다.
시흥시는 이 같은 과정 뒤 2007년 말 부지조성 공사에 착공, 용지 및 개별아파트 별 분양을 벌여 빠르면 2010년 말부터 단계적인 완공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최종적인 개발계획을 확정한 뒤 오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군자매립지는 서울·인천과 가까운 데다 입지상 전면으로 바다를 접하고 있고, 배후에 공단과 신흥개발지 행정·상업지역 등을 끼고 있어 주거와 관광·레저를 겸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