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시 중구 도원동 시립도원체육관이 수많은 학생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시청소년종합상담센터가 주관한 '2005 청소년 진로 탐색 엑스포'에 인천시내 중·고생 2000여명이 찾아와 실내 체육관(200여평)을 가득 메운 것.
진로 탐색 엑스포는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직업관련 정보와 직업 체험 기회를 주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도권 소재 대학교와 전문대학, 직업학교·학원·협회 등 40여개 기관이 각기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학생들을 끌어 모으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서울보건대학 부스. 이 대학 안경광학과 학생들이 중·고생들에게 무료 시력측정을 해주고 콘택트렌즈까지 공짜로 나눠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꺼번에 수백명이 몰렸다. 최단비(상인천여중 3)양은 "마침 시력이 조금 떨어져서 렌즈를 바꾸려 했는데 여기서 공짜로 새 렌즈를 마련해 무척 기쁘다"면서 "시력이 나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이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출입구 왼쪽 구석에 자리잡은 한국구슬공예협회 부스를 찾은 여학생들은 형형색색의 구슬을 이용해 만든 목걸이·귀고리·스카프 등 수공예 장신구 50여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참 동안 부스 안을 둘러보던 박유인(상인천여중 3)양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쁜 구슬 공예품을 내가 만들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제과학원 부스 앞에서 두 눈을 감고 빵 냄새를 맡던 김지영(명현중 3)군은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하니 제빵 기술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보 부스를 마련한 각 기관들도 홍보에 열성이었다. 벽성대학교에서는 치(齒)위생과 학생들이 나왔다. 성민원(여·22)·이윤정(여·22)씨가 김상용(인평자동차정보고 3)군에게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는 요령, 올바른 칫솔 사용법에 대해 설명한 뒤 학교 홍보책자를 건네주며 원서를 꼭 쓰라고 당부했다. 이윤정씨는 "치과에서 스케일링 등을 전문으로 하는 치위생사라는 직업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무척 많다"며 "이번 엑스포가 우리 학교와 학과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부스를 지킨 이나래(여·19·항공운항과 1)씨는 "스튜어디스 꿈을 가진 여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얼굴이 예뻐야만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줬더니 안도하는 표정들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대강 둘러봤다는 한동희(인평자동차정보고 3)군은 "이미 진학할 대학을 정했는데 이곳에 오니 알지 못했던 학교와 직업들이 많더라"며 "조금만 일찍 이런 박람회가 열렸으면 진로를 정하는 데 참고가 됐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시청소년종합상담센터 김보기(여·39)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진로탐색 엑스포는 영어교육 전문가, 신문기자, 기업인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는 특강 프로그램과 함께 내일(12월 1일)까지 계속된다.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429~5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