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신부님! 본인은 가톨릭 신자인 양영태 미카일입니다. 먼저 송 신부님께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신부님께서 언론에 인터뷰하신 충격적인 오류(誤謬)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신부님의 말씀 한마디를 매우 소중한 귀감으로 삼습니다. 왜냐하면 신자들이 교회에 나가는 가장 큰 목적은 무엇보다 영혼의 양식을 얻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행복하기 위함이며, 보다 선행(善行)을 함으로써 세상사는 날과 세상을 끝마치는 날들의 과정에서 안식(安息)을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신부님의 영성이 깃든 말씀을 통하여 신자들은 새로운 삶의 날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송 신부께서는 “미국이 철수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울정부와 평양정부가 먼저 손을 잡고 결속해야 한다. 이것(북핵)을 6자 회담이니 뭐니에 맡길 것이 아니고, 서울정부와 평양정부가 저 사람들(미국) 몰래라도 긴밀하게 결속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민족의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6자 회담이니 뭐니 해도 북한과 결속해야 우리민족의 번영이 보장받는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신부님의 말씀과 정반대입니다.

신부님!

신부께서 북한을 잘 알고 하신 말씀인가요? 아니면 정녕 모르시고 하신 말씀인가요?

김수환 추기경님의 가슴 절절한 말씀을 진정으로 기억하고 계십니까?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대학교수(강정구)라는 지성인이 어떻게 자유가 없는 김정일 독재체제하에 있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하시며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해서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북한 공산 군사독재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님은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죽음을 당하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던 정권 담당자들이 강 교수의 인권만을 앞장서 보호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지극히 혼란스럽다”고 표현하면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진 사람(미국민)을 원수로 보고, 현행법에 저촉되는 말을 한 사람을 검찰이 다스리려 해도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나서서 검찰을 견제하고 그 사람(강정구)을 보호하는 까닭은 납득하기 어렵다” 하셨습니다.

송 신부님!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 거꾸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역사는 사실적(事實的)인 역사이며 정의(正義)는 오직 정의이며, 진리(眞理)는 오직 진리입니다. 어떻게 송 신부께서는 김 추기경님이 지적하신 말씀대로 자유와 인권이 없는 무시무시한 공산군사독재체제인 김정일 정권과 밀약(密約)을 해야 된다는 말씀을 그렇게 쉽게, 그리고 확신에 차서 그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까? 송 신부께서는 정녕 북한 가서 살고 싶습니까? 그렇게 믿을만하고 좋으면 북한 가서 사목활동 하시지요!

김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맥아더 장군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은 이미 무너져 북한 인민공화국이 지배하는 공산군사독재사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송 신부께서는 한번쯤 진실한 마음으로 음미해보십시오. 어떻게 국민을 속이면서 침략자이자 공산군사독재정권인 북한과 밀약을 해서라도 손을 먼저 잡아야 된다는 말씀을 여유만만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 신부님께서는 진정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백성들의 인권이나 자유나 삶의 질이나 국가의 흥망(興亡)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성경책’ 앞에서 냉철하게 성찰해본 적이 있나요? 아무리 신부님께서 80년대 미군철수를 주장한 반미주의자였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들과 더더욱 가톨릭 신부로서 가톨릭 신자들의 자유와 안전과 인권과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사실을 한번쯤은 진심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입장이 사제의 정상적인 입장이 아니었을까요?

비록 송 신부님이 부산민주전쟁기념사업회장, 민주화운동정신계승부산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과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유와 민주를 위해서 그 직책을 수행했어야 옳았습니다. 그 직책이 민주를 빌미로 한 반미친북통일로 이어져서야 되겠습니까? 그 많은 신자들은 어떻게 합니까? 국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 입니까? 지금에 와서 이 국민들을, 이 신자들을 공산군사독재정권하에 볼모로 잡혀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진정 신부님의 소망입니까? 천주님께서 자유와 인권을 그토록 유린하는 자에게 대한민국을 넘겨도 용서하실 것이라고 송 신부께서는 생각하시나요?

김 추기경님께서 말미에 말씀하신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 사람(미국·맥아더 장군)을 원수로 보면서, 현행법에 저촉된 강정구 교수를 보호하는 까닭을 납득하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원수로 보고 계속해서 철수하라고 강변하시겠습니까?

차라리 송 신부님! 정치도 하시고, 권력도 손에 넣으셨으니 권력에 깊게 취해보십시오! 우리들의 영성을 지도하고, 생활의 귀감이 되시며, 우리의 영혼을 아름답게 지도하는 가톨릭 사제들을 송 신부께서 욕되이 하시려거든 하루빨리 사제복을 벗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송기인 신부사제 퇴출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여태껏 좌파의 늪에서 우스개 개그를 연출하면서 권력에 밀착했던 극소수 종교인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함 모, 김 모 신부 같은 분들 말입니다. 그분들은 신자들이 존경하지 않습니다. 더더욱 국민들은 그들을 절대로 존경하지 않습니다. 아니 경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송 신부께서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잘 지켜보십시오. 하루빨리 함 모, 김 모와 같은 대열에서 빠져 나오십시오.

세상권력에 취한 종교지도자는 이미 종교지도자로서 자격이 상실되게 됩니다. 정치지도자로서 변신하기 위하여 숭고한 사제직을 악용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정치권력의 맛에 취하시고 싶으면 장엄한 검정제의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장관도 하시고, 도지사도 하시고, 대통령도 하십시오. 그리하여 송 신부님이 원하는 반미친북통일을 향해 달려 나가십시오. 그리고 송 신부님의 인생을 바치십시오.

송 신부님께서 꼭 기억해주십시오. 북한은 우리 민족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자유도 민주도 희망도 사랑도 소망도 믿음도 없는 억압받는 절망의 세계입니다. 진정으로 북한이 좋으시면 북한에 빨리 가셔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도탄에 빠져있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사목활동을 하시기를 간곡히 추천해 드립니다.

천주님! ― 용서하여주십시오. 아멘.

(양영태 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