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 230개 시장·군수·구청장 자리에 출마하길 원하는 사람은 24일 현재 15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 6.65대 1이다. 이는 본지가 각 정당과 전국 시·도(광역자치단체)를 취재해 집계한 결과이다. 출마 예상자 대부분은 지망하는 당(黨)에서 경선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 선거에서의 경쟁률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3선일 경우 더 이상 출마하지 못하는 '3진 아웃제'에 걸린 현직 시장·군수·구청장은 44명으로 이 지역구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없어져 경쟁률이 더욱 치열한 양상이다.
◆벌써 과열 선거운동
선거가 6개월이나 남았지만 시장·군수·구청장 출마 예정자 또는 관련자들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24일 호남의 한 현직 군수는 법원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20만원을 선고받았다. 학부모 20명에게 장학금을 50만원씩 지급하고, 4H 회원 단합대회에 주류를 제공했으며, 이장 17명을 해외여행 보내준 혐의 때문이다.
영남의 한 지역 시장 출마 예정자는 최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각종 지역 축제 및 행사장과 동창회에서 150여 회에 걸쳐 명함을 돌리고, 축의금·여행경비·부의금 등 명목으로 17차례에 걸쳐 60여 만원을 주민들에게 기부한 행위 때문이다.
내년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등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된 사례는 지난 22일 현재 전국에서 727건〈표 참조〉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사례는 금품이나 음식물을 유권자에게 제공한 행위로 173건이 적발됐고, 그중 31건은 사법당국에 고발됐다. 작년 3월 선거법 개정 후 금품 제공이나 기부행위에 대해서는 단속기간 없이 언제나 적발할 수 있게 된 것도 적발건수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된 것 같다는 게 선관위측 설명이다.
과열 양상은 각 당의 공천 심사가 시작되면 '공천 헌금'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모 구청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한 전직 공무원은 "공천 헌금으로 1억원까지는 낼 용의가 있지만 4억~5억을 내야 한다는 소문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이 경쟁률 가장 치열
광역 시·도 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경쟁률이 가장 높다. 25개 구청장 선거에 228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평균 경쟁률이 9.12대1이나 됐다. 그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구는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광진구로 16대1이었다. 대구지역도 8개 구청장 선거에 70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평균 경쟁률 8.75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지역으로 평균 경쟁률이 4.3대1이었다. 16개 구청장·군수 선거에 70명이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 현 정갑철 군수(한나라당) 외에는 출마 예정자가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방 의원, 전·현 단체장이 많아
서울·경기·영남지역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하고, 호남은 민주당 지망자가 많았다. 충청지역의 경우 출마 예상자들의 공천 희망 당(黨) 집계로 볼 때 열린우리당·한나라당·국민중심당의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중심당이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뚜렷했다. 대부분 지방에서 출마 예상자들은 전·현직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정당 관계자 등 정치인이 가장 많았다.